'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초나라를 지나다가 밭에 물을 주는 한 노인을 보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물동이로 물을 길어 나르는 노인을 보고 자공이 하도 안쓰러워 쉽게 물을 퍼댈 수 있는 기계를 권했다. 그러자 노인이 이렇게 말했다.
"기계가 있으면 반드시 꾀하는 일이 생기고, 꾀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꾀하는 마음이 동하며, 꾀하는 마음이 발하면 순수한 마음이 사라지고, 순수한 마음이 없어지면 정신과 생명이 안정하지 못하고, 정신과 생명이 방황하면 끝내 진리를 지닐 수 없습니다."
'편하고자 하는 마음은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안으로 들어와 순수한 마음을 무너뜨린다' 는 말이다.
그래서 마음에 틈을 주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되면 점점 더 조금이라도 편한 것을 찾아 방황하게 될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그러다가 결국은 진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대답이었다.
몰라서 기계를 쓰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자신으로 하여금 결국은 진릴르 잃어버리게 하기에,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시작이 되기에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것이다. 있으면서도 버리는 것이다.
더 좋은 아파트를 챙겼는데, 우리가 영원히 살 천국 가는 길에는 관심이 없다. 더 좋은 자동차는 챙겼는데, 주님은 그만큼 멀리 꼐신다. 좋은 음식점에서 맛난 음식을 즐기게 되었지만, 영의 양식의 달콤한 맛을 잃어버린지 오래이다.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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